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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이

(9/7) 처음 알게 된 그 날!


​​여느때와 같은 근무일이었다,
9월초 겨우 남해 여행을 다녀왔고, 아직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괴로워하던 그런 날.

문득 다이어리를 뒤적이다 이미 예정일이 지나버렸음을 깨달았다.
바보같게도, 여행주간이 예정일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고선 불현듯, 혹시나? 싶은 생각이 들자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고 머릿속은 하얗게...
나는 서둘러 건물 일층으로 내려가 약국으로 향했다.

드라마에서처럼 쭈뼛거리며 임신 테스트기 하나 주세요, 를 말하는데
어찌나 어색하고 부끄럽던지.
오빠를 부를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히 설레발이면 어쩌나 싶어서 일단 비밀로 구입.
그날은 떨리는 마음에 업무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퇴근후에도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이미 예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걸 테스트해보고 나면,
- 임신이라면 우리는,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삶이 아닌 다른 걸 계획하고 살아야한다!
- 아니라면 우리는, 또 몇달간은 주의를 기울이며 조바심내며 살아야한다! (나름 준비 한거라서, 두달만의 소식이었음에도 내내 초조했었다.)

나는 하루종일 - 테스터기를 사면서 -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오빠는 지금 무방비상태인데 결과만 들어도 괜찮을까? 그건 어쩐지 반칙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보기 전에 알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오빠 (이래저래 해서) 테스터기를 샀고. 이제 한번 해보려고 한다,
보기전에 오빠한테 말하는거다,,

꺄아 어쩔 어쩔
후덜덜


그렇게 둘이 반 패닉 호들갑 떨다가 안볼 것도 아니어서 바로 일단 화장실로 직행...
수많은 사용 후기를 읽어본터라 결과를 잘 해석해야지 생각하고 기다리....기는 커녕 몇초도 안지나서 선명하게 올라오는 두개의 선 ㅠㅠ

그렇다,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임신 상태였던 것이다!

ㅠㅠㅠ 으하하

어쩐지 덜덜 떨면서 테스터기를 들고 오빠한테 갔던 것 같다.
하하 믿기지 않지만 임신인가봐 으하하
테스터기 보여주고 오빠도 뭐야 뭐야, 그냥 으하하 이제 어떡하지,를 연발
(어쩌긴)


그냥 그날 밤의 기억은 으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 어쩌지
대패닉,으로 마무리가 됐던 것 같다.


주변에 출산경험이 있는 언니에게 첫빠로 문의를 날리고, 일단 저 상태에서도 딱히 병원에 가봤자 알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길래 좀 더 정확하게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는 피검사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잠을 청했었다.


그냥 아무 것도 알 수 없었고 막막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던 그런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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